어느 날,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모두 거꾸로 걷기 시작한 것이다. 길거리에서는 사람들 머리가 땅에 닿고, 발은 하늘로 향해 있었다. 처음엔 모두 겁에 질려 우왕좌왕했지만, 이내 적응하기 시작했다. 한 남자가 지나가던 여자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그러자 여자는 고개를 숙여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이제 인사는 발 헤드스탠드로 이뤄졌다. 사람들은 더 이상 손을 흔들지 않고 발을 흔드는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였다. 또한, 커피숍에서는 바리스타가 음료를 만들어 거꾸로 컵에 담기 시작했다. 아메리카노는 바닥에 쏟아지고, 고객들은 바닥에 쏟은 커피를 흡입하는 신세계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요리사들도 반전을 꾀하여 음식을 하늘에서 떨어뜨려 접시에 담는 기발한 요리를 선보였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자 사람들이 지쳤고, 결국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걷기로 결심했다. 첫 발을 내딛자, 세계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사람들은 잊지 못할 경험이 남았다. 이제는 누가 더 잘 거꾸로 걷는지를 두고 내기하며 웃음을 주고받았다. 마지막으로 한 남자가 멋쩍게 말했다. “그래도 다 행복했잖아요, 그렇죠?” 그러자 친구가 대답했다. “예, 하지만 이제는 발이 아파요, 발로 걷는 게 더 편하네요!” 지금도 그들은 거꾸로 된 세상을 기억하며 웃고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