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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애니메이션의 서사가 연결된 힘이 잘 맞물린 결과”

“‘너 자신을 인정해, 너 자신을 사랑해’라는 작품 서사...BTS ‘러브 유어 셀프’ 시리즈와 일맥상통, 공감대 이끌어”
“K문화산업, 애니메이션 힘 인지해야...드라마·영화와 감동 차이 존재”
“K팝, 다양한 분야 접목 시도...미학적으로 예술 승리 보여줘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OST ‘골든’이 미국 빌보드 송 차트 ‘핫100’ 1위에ELW
오른 것에 대해 전문가들이 이같은 평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골든’은 전주보다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려 최신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골든’은 ‘핫100’ 차트 1위에 오른 9번째 K팝 관련 곡이자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부른 첫 번째 1위 곡이 됐다. 81위로 차트에 첫실시간증권시세
진입하더니 23위→6위→4위→2위→2위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국 7주 차에 1위로 올라섰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애니메이션이 갖고 있는 서사와 OST 음악의 힘이 잘 맞물린 결과”라며 “앞서 그룹 방탄소년단이 음악으로 늘 외쳐왔던 ‘러브 유어 셀프’(Love yourself)와 의미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너 자신을 주식시작하기
인정하고 사랑하라’는 말처럼 전 세계인들의 감성을 공감케 한 코드가 통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실제로 ‘케데헌’ 극중 캐릭터 루미는 자신의 약점을 그대로 받아 들여준 이들로 인해 자존심은 버리고 자존감을 얻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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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골든’을 부른 헌트릭스. 사진ㅣ넷플릭스



또 정 평론가는 “K팝 팬덤은 현지 음악 시장에서 메인 스트림에 들어가지 못한다. 어찌보면 이같은 K팝씬의 실질적 이미지를 ‘케데헌’이 잘 대변한 거라 생각한다”라며 “또 해외의 경우 소수자가 많은데 그증권실시간방송
들의 입장을 ‘골든’이라는 노래로 잘 표현한 게 유효했다”고 짚었다.

K팝이 아무리 글로벌 인기화가 됐다지만 음악의 본고장, 미국 현지 일각에선 여전히 주류라고 분류되지 않는다. 가장 큰 본보기로 K팝 아티스트들의 그래미 어워즈 수상이 전무한 것을 볼 수 있다.
‘케데헌’의 흥행이 이 공식을 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미국 3대 시상식 중 유일하게 그래미 어워즈를 통과 못한 건 현지에 남아있는 K팝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라며 “‘케데헌’은 내년 있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영화주제가상 유력 후보다. 수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현지 미국 영화전문매체 ‘버라이어티’ 역시 ‘케데헌’을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로 꼽았다. ‘골든’의 수상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김 평론가는 “‘케데헌’과 ‘골든’이 K팝의 외연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 평론가는 “K팝을 비롯한 문화산업이 애니메이션이 갖는 힘을 인지해야 한다. 웹툰 강국이라고 하면서 애니메이션이 아닌 영화와 드라마만 만드는데 혈안이 돼 있다. 이는 작품의 본질을 나타내기 어렵고 실패 확률이 높은 방향”이라며 “애니메이션을 통한 음악적 시너지를 고심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골든’을 부른 헌트릭스. 사진ㅣ넷플릭스



작품은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인기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 세계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와 인기 경쟁을 벌이며 그들의 정체를 밝히고 노래로 세상을 보호한다는 내용을 담는다.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의 전반적인 음악 사운드 스타일은 K팝을 기반으로 했다. 감독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는 K팝 감성을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테디 등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를 직접 영입해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임진모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 음악의 승리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평하며 “K팝 산업이 이번 사례를 발판 삼아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끔 좀 더 미학적으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분야 접목을 시도하며 K팝 음악 자체로 인기를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앞서 ‘골든’은 빌보드와 더불어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두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진기록을 쓰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골든’의 글로벌 흥행이 당분간 지속될 거라 봤다. 한 가요 관계자는 “(‘케데헌’) 콘텐츠만 보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골든’을 듣고 작품의 서사 떠오르는 연상 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음악과 작품을 동시에 접하게 되는 선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케데헌’ 이후 비슷한 콘텐츠들이 쏟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한편 ‘골든’에 앞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K팝 곡으로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새비지 러브’, ‘라이프 고스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 정국의 ‘세븐’ 등이 있다. K팝 가상 아이돌 그룹이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역대 처음이다.